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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일먹는 내 차, 첨가제로 고칠 수 있을까?

디블럭 편집부의 가장 나이가 많은 차량은 2002년식 BMW E46 후기형입니다. M54 L6 엔진이구요. 1970년대의 M20 엔진부터 이어진 BMW의 직렬 6기통 엔진은 silky 6 (실키식스)라는 애칭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벤츠는 1920년대부터 직렬 6기통을 만들었습니다. 그러다가 90년대에 V6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그 덕분에 L6가 주목을 받았던게 아닌가 합니다. 엔진 이야기를 하자면 롤스로이스에서 출발해서 몇날 며칠이 걸릴 것 같습니다.

 

본론으로 돌아가서, 현재 24만km를 넘긴 이 엔진이 오일을 먹기 시작한 시점은 약 12만km를 넘기던 때로 기억합니다. 어떤 해에는 1만km, 어떤 해에는 2만km 이상을 주행해왔습니다. 그러다가 18만km쯤부터는 오일을 많이 먹기 시작했습니다. 운전습관과 환경에 따라 이 시기는 전혀 다르지만 이 엔진을 포함한 다양한 독일엔진과 혼다, 토요타로 대표되는 일본 엔진과의 차이점 중 하나는 엔진오일이 소비되는 증상이 아닌가 합니다. 

 

기억을 더듬어보면 12만에서 15만km 정도까지 1년에 2통 정도의 오일을 보충했습니다. 오일 교체시에 6통 반이 들어가는데 매번 8통을 주문하고 나머지 한통 반은 보충용으로 썼네요. 그러고 보니 1년에 두통이 아니라 세통이 되네요. 1.5 + 1.5 = 3

 

18만km를 넘으면서는 오일 보충량이 약간 더 늘었습니다. 1년에 네통은 넣은 것 같습니다. 그러다가 정차시 아이들이 불규칙한 증상이 간혹 생겼습니다.그러다가 두달 전부터는 그 빈도가 높아졌습니다. 

 

서비스 캠페인 기간에는 보증기간이 종료한 차종도 기본 검사비가 무료입니다. 또 수리비의 총 20%를 할인 받을 수 있구요. 주행은 가능하지만 분명 정상은 아닌 상태이고, 서비스 캠페인까지 한달 이상이 남았더라구요. 

 

일단 단골 카센터에 갔습니다. 같이 고민을 해주시더라구요. 무료 점검 기간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 그걸 기다리는 동안에 이걸 써보라고 리슬론 엔진오일 첨가제를 권해주시더라구요. 한달 반 정도의 시간동안 재미있는 실험을 할 수 있으니 마다할 이유가 없었습니다. 

 

편집자는 정식 서비스센터도 이용하고, 계속해서 이용하고 있는 단골 카센터도 몇곳이 있습니다. 공식 서비스센터의 비용이 무조건 비싸다고 알고 계시는 분들도 많지만, BMW의 경우는 작업의 종류와 규모에 따라, 그리고 매년 한차례 이상의 캠페인 기간을 잘 이용하면, 경제적이고 안정적으로 차량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리슬론 제품은 미국에서 살때 주유소에 딸린 마트에서 종종 봤습니다. 나이를 먹은 차량의 밸브 씰이나 크랭크 리테이너(일본식 발음으로 리데나)등이 수축하니 오일을 먹거나, RPM이 불안정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올드카 타는 분들은 엔진오일을 더 자주 교체하기도 하구요. 엔진오일의 역할 중에 하나는 이런 합성수지 부품의 수축을 방지하고 탄성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주행거리가 길거나 나이가 많은 차량을 위한 엔진오일 첨가제 역시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이미 손상이 많이 진행되었다면 첨가제도 소용이 없을거구요. 근본적인 해결은 엔진을 열고 노화된 부품을 교체하는 것이구요. 그래서 궁금했습니다.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서울의 도로환경에서 24만km를 주행한 차량의 부조가 해결될 수 있을까?

 

우선 한통을 넣고 한달 반정도를 주행하는 동안 정차시 RPM이 오르락내리락 하던 증상은 사라졌습니다. 매주 오일을 체크하고 있는데, 오일소비도 상당히 완화되었습니다. 한통을 더 구입해서 엔진오일 대신 리슬론을 보충해볼 계획입니다. 더 관찰한 후에 다음 글을 올리겠습니다.